<야망의 함정><The Firm>,1993
-감독: 시드니 폴락
-주연: 톰 크루즈 (미치 맥디어 역), 진 트리플혼 (아비 맥디어 역)
-러닝 타임: 155분
-장르 : 스릴러,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1 . 존 그리샴과의 첫 만남: 블랙 호크 다운에서 시작된 이야기
제가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블랙 호크 다운>이라는 영화 덕분이었습니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서 소말리아 내란과 기근을 진압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으로, 악명 높은 군벌 모하메드 파라 에이디드의 두 최고 부관을 납치하는 임무가 시작되기 직전, 헬기 안에서 한 군인이 읽고 있던 책이 존 그리샴의 <의뢰인>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저는 '존 그리샴'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1993년에 출판된 존 그리샴의 <의뢰인>은 어린 소년이 마피아 관련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법정 스릴러로,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같은 해에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리샴의 작품 중 영화화된 작품들을 찾아보다가, 톰 크루즈가 주연한 <야망의 함정>도 그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히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제가 좋아하는 감독인 시드니 폴락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도 기대를 높였습니다. 시드니 폴락 감독과 톰 크루즈가 함께 출연했던 <아이즈 와이즈 셧>은 제가 참 인상 깊게 본 영화 중 하나였고,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도 매우 인상적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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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삶이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영화. 시드니 폴락 감독. 메릴 스트립. 로버
, 1985 -감독 : 시드니 폴락 -주연 : 메릴 스트립 (카렌 역), 로버트 레드포드 (데니스 역) -러닝타임 : 161분 -장르 : 드라마 는 전 직장 상사분이 우연히 이 영화가 EBS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단숨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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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당신은 눈을 감고 욕망을 흘려보낼 수 있는가?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주연.
, ,2000 -감독 : 스탠리 큐브릭 -주연 : 톰 크루즈 (빌 하퍼드 역), 니콜 키드먼 (앨리스 하퍼드 역) -출연 : 시드니 폴락 (빅터 지글러 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59분 -장르 :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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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제는 <The Firm>인데, 한국에서는 <야망의 함정>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저는 이 번역 제목이 원제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존 그리샴의 소설은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떠났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번역 출판되었는데요. 결국은 모두 원제가 너무 평범해 보였기 때문이었을까요? 영화 제목과 소설 제목이 다르게 번역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저와 특별하게 교차되는 영화 <야망의 함정>을 드디어 보게 되었고, 이 작품은 저에게 기대 이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 야망이라는 덫에 빠진 미치의 선택
미치 맥디르는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부인 애비와 함께 행복하게 보스턴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곧 하버드 법대를 졸업할 예정이었으며, 워낙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해왔기에 여러 유명 회사에서 그를 데려가기 위해 파격적인 보수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테네시 주 멤피스에 위치한 벤디니 램버트 & 로크라는 법률 회사는 지금까지 받았던 오퍼보다 20% 높은 금액을 제안합니다. 이사를 가야 했지만, 결국 미치는 이 회사를 선택합니다.
한편, 애비는 이 회사가 가정의 안정을 중시하며 맞벌이를 허락하고, 아내가 아이를 가질 것을 종용한다는 점에서 의심스러워합니다. 하지만 미치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3년간 일했던 사립학교 교사직을 그만두고 미치를 따라 멤피스로 이사를 갑니다.
어느 날, 미치는 회사 동료였던 카빈스키와 하지스 변호사가 케이맨에서 잠수 중 보트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집니다. 이어, 한 FBI 요원인 웨인 타라노바가 미치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회사에서 지난 10년간 41명 중 4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점차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또한 업무가 바빠지면서 미치가 점점 가정에 소홀해지자 애비는 그에게 서운함을 느낍니다.
#3 .로펌의 비밀: 시카고 친구들의 정체
미치는 자신의 직속 상관인 애버리와 함께 케이맨 섬으로 출장을 갔다가 고객과 상담 중 한 고객이 "시카고 친구들"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을 듣고 회사의 업무에 의심을 품게 됩니다. 심지어 그는 애버리의 숙소에 잠겨 있던 방에서 의심스러운 법률 서류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미치는 회사의 정체에 대해 더욱 수상하게 여기게 되고,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결심을 합니다.
미치는 수감되어 있는 자신의 형 레이를 만나 회사에서 발견한 수상한 점들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합니다. 레이는 자신이 아는 사립탐정 에디 로멕스를 소개해줍니다. 에디는 미치의 요청에 따라 회사와 관련된 배후를 조사하기 시작하고, 미치는 그의 도움으로 회사의 어두운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미치는 FBI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는 단순한 법률 회사가 아니라, 시카고에 기반을 둔 범죄 조직 모롤토(Morolto)의 합법적 대리회사로, 불법 자금 세탁과 관련된 범죄 활동을 은밀히 지원하는 조직이라는 것입니다. FBI와 법무부는 미치에게 로펌의 불법 활동을 계속해서 조사하기 위해 내부에서 협력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합니다. 또한,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미치 자신도 공범으로 간주해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미치는 협조를 거부할 경우 자신의 변호사 자격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집니다. 그는 기밀을 누설할 경우 자신의 경력뿐 아니라, 자신과 아내 애비의 안전, 그리고 형 레이의 석방 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갈등합니다.
한편, 미치는 애비에게 자신들의 집에서 모든 대화가 감청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애비는 이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미치에게 보스턴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이미 사건에 깊이 연루된 미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사건 해결을 위해 남기로 결심합니다.
#4. 태미와 애비의 협력: 서류를 빼돌리다
다음 날부터 미치는 회사의 서류를 은밀히 빼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목숨을 잃은 두 변호사를 조사하던 사립탐정 에디 로멕스는 정체 모를 두 사람에게 살해당하고, 이를 목격한 그의 비서 태미가 미치에게 연락을 취합니다. 미치는 자신의 회사가 마피아 조직의 범죄 활동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직접 폭로하기보다는, 고객들에게 과도한 법률 비용을 청구해 왔다는 증거를 수집하기로 합니다. 그는 이 정보를 이용해 법적 윤리 위반을 중심으로 회사에 타격을 줄 계획을 세웁니다.
미치는 애버리가 케이먼 섬으로 출장을 갈 것을 알고, 태미와 함께 애버리가 잠수할 동안 그의 열쇠를 훔쳐 숙소에 숨겨진 서류를 빼내는 작전을 구상합니다. 그러나 이 작전을 실행하기 전, 미치는 자신이 해변에서 이름도 모르는 여자와 밀회를 하던 사진이 회사에 의해 찍혀 협박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애비에게 이를 고백하지만, 애비는 큰 충격을 받고 실망한 끝에 자신의 부모님 집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하며 미치를 떠납니다.
한편, 애버리는 애비가 멤피스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녀에게 접근해 자신과 함께 케이먼 섬으로 오라고 은밀히 유혹합니다. 애비는 애버리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케이먼 섬에서 잠수를 하지 않을 계획임을 알아내고, 이 사실을 태미에게 알립니다. 애비는 애버리와 케이먼 섬에서 데이트를 하는 동안 그의 술에 수면제를 몰래 타서 잠들게 한 후, 태미와 협력해 애버리의 숙소에서 중요한 서류를 빼내는 데 성공합니다.
애버리는 깨어난 후 회사의 감청 시스템을 통해 애비가 자신의 서류를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애비에게 회사가 자신을 오래전부터 망가뜨리고 있었으며, 미치 또한 언젠가 협박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여자를 이용해 유혹하려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이후 애버리는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그의 죽음은 회사 내부의 긴장과 파괴적인 환경을 보여주며, 미치와 애비가 놓여 있는 위험을 더욱 부각합니다.
#5. 결말: 정의를 선택한 윤리적 법조인의 길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치는 FBI에게 회사의 음모와 관련된 서류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형 레이의 석방과 금전적 보상을 요구합니다. FBI는 레이를 석방하지만, 미치가 서류를 넘기기 전에 그가 도주할 것을 우려해 그를 미행합니다. 그러나 레이는 태미의 남편인 에비스의 도움을 받아 FBI의 눈을 피해 안전하게 도망치는 데 성공합니다.
미치는 FBI와 회사의 감시를 피하면서 마피아 조직을 만나 회사가 고객들에게 과도한 법률 비용을 청구해 왔다는 비밀을 폭로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마피아 측에 자신이 회사의 비윤리적 행위를 고발하기 위해 서류를 요청하지만, 회사가 마피아의 범죄 행위를 지원해 왔다는 사실은 함구하며 모르는 척합니다. 이를 통해 미치는 마피아의 신뢰를 얻고, 결정적인 증거들을 확보합니다.
미치는 수집한 증거를 FBI에 넘기며 회사의 부패와 불법 활동을 종식시킵니다. 그는 마피아 모롤토의 법적 대리인으로서 윤리적 법조인의 길을 지키면서, 자신의 법률 회사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데 성공합니다.
결국, 미치는 애비가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사실은 태미와 협력해 그의 계획을 돕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용서하고 다시 화해합니다. 형 레이 또한 태미와 행복한 결말을 맺습니다. 미치는 아내 애비와 함께 예전의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되찾기 위해 멤피스를 떠나 보스턴으로 향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6.야망의 함정, 그리고 그 끝에서의 교훈
미치는 모범적인 학생이었고, 야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야망은 영화 제목 그대로 ‘함정’이 되었습니다. 그는 가난한 과거를 벗어나기 위해 넉넉한 보수가 필요했으며, 그것이 자신과 아내 애비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덫에 빠졌습니다. 회사는 ‘안정적인 생활’을 가장한 은밀한 통제를 통해 그를 묶어두려 했습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금전적으로 만족한 생활을 하게 되면, 불법 행위를 묻어두고 협조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야망이 혹시 조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야망의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풀어낸 번역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원제보다도 더 직관적이고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자신의 야망으로 인해서 함정에 빠졌지만, 그 함정에서 부패한 조직들과의 싸움을 통해 정의를 추구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는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운 플롯들로 가득 차 있으며, 특히 미치가 마피아와의 연루가 아닌 로펌의 자체적인 법적 문제를 폭로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방식은 신선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흥미를 돋우는 음악은 요즘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클래식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음악은 옛 영화만이 줄 수 있는 노스탤지어 감성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물론 톰 크루즈의 잘생긴 얼굴을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그가 입고 나왔던 오버사이즈 코트는 시대를 초월한 멋스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뭔가 옛날 영화들을 보고 추억에 빠져들고 싶은 연말인 것 같습니다. <야망의 함정>은 여러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이번 주에도 좋은 영화 들과 함께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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