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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발몽>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경계의 모호함. 콜린 퍼스, 아네트 베닝 주연. 줄거리. 감상. 보러가기. 결말. 정보.

by evelyn_ 2024. 12. 8.

 
 


<발몽><Velmot>, 1989
-감독: 밀로스 포먼
- 주연 : 콜린 퍼스 (발몽 역), 아네트 베닝 (메르떼이유 후작 부인 역), 멕 틸리 (뚜르벨 부인 역)
- 조연: 페어루자 발크 (세실 역), 헨리 토머스 (당스니 기사 역),
            시안 필립스 (마담 드 볼랑즈 역), 제프리 존스 (제르꾸르 역)
- 러닝타임: 137분
- 연령 : 19세 이상 관람가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1
 
영화 <발몽>은 1989년에 개봉한 프랑스와 미국의 드라마 영화로,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합니다. 이 소설은 파리 사교계 인물들 사이에서 오고 간 175통의 편지를 엮어 만든 일종의 서간체 소설로,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음모를 다루며, 사랑과 배신, 복수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 라클로가 포병 장교이자 뛰어난 수학자였으며, 새로운 포탄을 발명하는 기술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라클로가 평생 <위험한 관계> 단 한 편만 남겼음에도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 널리 읽히는 유명 작품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소설은 출판 당시 불륜서나 퇴폐서로 간주되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현재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 스탕달, 보들레르, 지드 같은 당대의 일류 지성인들에게도 읽혔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영화 <발몽> 보러가기 


 #2 

 

과부인 메르떼이유 후작 부인은 자신의 애인인 제르꾸르가 젊고 순수한 15살의 조카 세실과 결혼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에 격분한 메르떼이유는 자신의 친구이자 매력적인 바람둥이인 발몽 자작에게 음모를 제안합니다. 

 

 메르떼이유의 계획은 발몽이 세실을 유혹해 제르꾸르와의 결혼을 망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발몽은 이미 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파리와 떨어진 한 평화로운 시골에 있는 자신의 고모인 로즈몽드 부인의 집에서 만난 뚜르벨 부인을 유혹하는 것입니다.

 

 한편 발몽이 적극적으로 뚜르벨 부인에게 애정을 표현하지만, 신중하고 도덕적 뚜르벨 부인은 차갑게 거절합니다. 뚜르벨 부인은 법원장의 아내로서, 자신의 남편이 일을 위해 떠난 동안 로즈몽드 부인의 집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메르떼이유 부인은 발몽을 찾아가 세실을 유혹하라고 이야기하고, 동시에 발몽이 뚜르벨 부인을 유혹하는 것에 성공하지 못할 것을 확신하며 발몽과 내기를 겁니다. 만약 발봉이 뚜르벨 부인을 유혹하는 것에 성공하면 발몽은 메르떼이유를 가질 수 있었고, 실패하면 수도원에 들어가서 재를 바르고 지난 과거를 속죄해야 했습니다.

 

 


 

#3 

 

자신의 엄마가 계획한 제르꾸르와의 결혼을 앞둔 세실은 또래인 17살의 음악 선생 당스니와 사랑에 빠져 연애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합니다. 이를 알게 된 메르떼이유 후작 부인은 이 상황을 이용하려 합니다. 세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메르떼이유의 도움을 받아 연애편지를 주고받습니다. 그러나 메르떼이유는 그들이 편지를 주고받는 방법을 마담 볼랑즈에게 귀띔하고, 이에 격분한 볼랑즈는 당스니를 집에서 내쫓습니다.

당스니가 볼랑즈의 집에서 쫓겨난 후, 이를 기다리고 있던 메르떼이유는 세실의 편지를 가지고 있다며 접근합니다. 그녀는 당스니가 세실을 위한 편지를 쓰도록 돕고,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조력합니다. 세실과 당스니는 메르떼이유의 의도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그녀의 지시에 따릅니다. 하지만 메르떼이유의 진짜 목적은 세실이 순결을 잃게 만드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세실을 발몽이 머물고 있는 로즈몽드 부인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메르떼이유는 발몽에게 세실이 당스니에게 쓰는 편지를 교정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한편, 발몽은 여전히 뚜르벨 부인을 사랑하고 있었기에 어린 세실에게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뚜르벨 부인이 그의 애정 표현을 계속해서 거부하자, 발몽은 결국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세실의 순결을 빼앗게 됩니다.

 

 


#4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후 뚜르벨 부인은 완전히 발몽에게 헌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쉬운 것을 싫어하는 발몽은 뚜르벨 부인이 자신에게 유혹당하지 않자 그녀를 계속해서 정복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었는데 뚜르벨 부인이 마음을 바꾸어 자신을 사랑하게 되자 발몽은 바로 그녀에 대한 흥미를 잃고 그녀를 매정하게 떠납니다. 이어서 발몽은 메르떼이유를 찾아가 자신이 뚜루벨 부인을 탐했고 메르떼이유가 내기했다는 것을 이야기하여, 이에 보상을 바라지만 메르떼이유는 그저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하고 발몽은 분노합니다. 

 

 발몽은 계속해서 당스니의 편지를 세실에게 전달하고, 동시에 세실의 편지를 쓰는 것을 도와줍니다. 순수한 세실은 발몽에게 거의 끌려다니다 싶이하지요. 당스니는 세실의 편지에서 결혼은 제르꾸르씨와 하지만 자신과는 계속해서 여인을 하고 하자고 물어보고, 발몽을 통해서 세실의 편지는 메르떼이유 부인의 조언에 의해서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 당스니는 메르떼이유를 찾아갑니다.  

 한편 메르떼이유를 통해서 발몽과 세실이 관계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당스니는 발몽에게 대결 신청을 하고, 결국 발몽은 당스니의 칼에 목숨을 잃고 맙니다. 발몽과의 관계로 임신을 한 세실은 제르꾸르와 예정된 호화로운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식은 왕실 성당에서 열렸고, 왕도 참석했죠. 한편 당스니 기사는 새로운 발몽이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5
 
영화 <발몽> 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발몽은 당스니와의 결투 이전에 모든 진상을 밝히는 편지를 당스니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발몽이 결투 중 사망한 이후, 이 편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모든 진상이 폭로되었습니다. 두 남자와 얽힌 세실은 이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아 발몽의 아이를 유산하고 결국 수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후 당스니는 몰타로 떠났으며, 메르떼이유 부인은 사교계에서 완전히 배척당했습니다. 게다가 재산이 걸린 소송에서도 패배하며 시골로 도피해야 했고, 도망치던 와중에 천연두에 걸려 추한 몰골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소설 속 결말을 그리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1988년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다뤘는지 궁금합니다.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영화 <발몽>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작품을 알게 되고, 깊이 음미할 수 있었던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위험한 관계라는 제목 그대로 개봉했더라면, 저는 아마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다소 B급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발몽>이라는 제목도 아주 흥미를 끄는 타이틀은 아니었지만, 저는 이 영화에 콜린 퍼스가 출연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조사하면서, 영화화된 소설과 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즐겨보았던 저로서는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경계의 모호함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지금껏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이 작품이 그렇게 많은 작품들로 각색되었다는 점도 새삼 놀라웠습니다.

12월도 벌써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2024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잠시 여유를 가지고 영화를 보며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주에도 좋은 영화들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 


<사유와 성장 : 영화와 책 속에서>에서는

일주일에 한 편씩 좋은 영화와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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