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낀점 두번째 포스팅이다.
첫번째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 아래 링크를 달아둔다. 이번 포스팅 또한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혀두고 싶다. 직접 베트남 호치민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부분들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이니 만큼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 내가 말하는 부분들은 모두 옛날의 모습일 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또한 너무 소수의 모습만 보고서 베트남의 특징이라고 감히 함부로 일반화 시키려는 시도는 아니니 혹시나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 다만, 공감하는 분이 있다면 반갑겠다. :)
5. 나란히 앉기
베트남에 카페에 갔을 때 한국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바로 느꼈었다. 그것은 바로 마주보고 앉지 않고 나란히 앉는 커플들이 많다는 점. 대부분 한국의 커플들은 얼굴은 보면서 대화할 수 있게끔 서로 마주보면서 자리에 앉는 것이 일반적인 듯 한데, 베트남 같은 경우 나란히 앉는 커플들이 많다.
아무래도 얼굴을 서로 마주보면서 대화하는 것 보다 서로가 가깝게 몸을 붙일 수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생각해보면 마주보고 앉는 것보다 나란히 붙어 앉는 것이 서로가 서로를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마주보게끔 앉는 방식이 좀 더 익숙하기 때문에 내가 이러한 모습을 색다르게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
6. 현관 신발장
현관에 신발을 벗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집 인테리어와 크게 다른 점이 아닐까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외부에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신발을 벗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공간은 거실과 턱으로 구별된다. 하지만 베트남에는 대부분 이러한 공간이 따로 없다. 그래서 신발을 나 같은 경우에는 출입문을 열고, 신발을 벗은 다음 안으로 들어간 후에 다시 뒤돌아서 출입문 밖에 벗어두었던 신발을 안으로 가지고 들고 들어온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신발을 관리하나 했더니, 아예 신발을 출입문 밖에 두는 경우도 많았다. (아래 사진 참조) 나같은 경우 밖에다가 그냥 두기에는 불안하여 신발장을 따로 구매하여서 현관문 쪽에 비치하여 사용 중이다. 아직도 생각하면 조금 의아하긴하다. 아예 신발을 신고 실내 생활을 하는 문화는 아니고,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신발을 벗고 보관할만한 공간은 집안에 따로 마련되지 않는 것이. 다른 전원 주택들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일단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들도 대부분 이렇게 신발 벗는 공간이 따로 없는 것을 확인하였었다.
https://noipictures.photoshelter.com/image/I0000QdSXm9OCbu0
7. 손톱
손톱을 기르는 남자들이 있다. 젊은 세대들에서는 많이 보지 못 했지만, 나이가 좀 있는 남성들에게 아직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택시 기사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기도 할 것이 아무튼 손을 숨길 수 없는 직업이니까 더 자주 봤다고 느껴졌을 수도 있다.) 특이하게도 모든 손가락의 손톱을 기르는 것도 아니라 이상하게 새끼 손톱을 길게 기르는 남자들을 많이 보았는데, 흥미로운 건 이와 관련된 글을 구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왜?" 라고 궁금해했다는 것일테니까. (아래 링크참조)
이야기를 읽어보면, 손톱을 안쪽에 마약을 넣고 코로 바로 들이마시기 쉽게 하기 위한 용도라는 이야기 혹은 그냥 패션의 측면이라는 이야기 등 여러 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공감(?) 하는 설은 자신은 육체적인 노동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우리들은 보편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굳이 육체에 무리가 되는 노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손톱을 자유롭게 기를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힘든 육체적인 노동과 관련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사를 짓는다고 할 때, 손톱이 길다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신이 힘들고 고된 육체적인 일을 하지 않고, 손톱의 길이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편한 일"을 한다는 것 을 표현하고 싶은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자신의 재정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나름의 flex 도구로써의 의미가 있는 것이니, 혹시나 긴 손톱을 마주치게 되더라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으셨으면. :)
그밖에, 로컬 식당에서 취식하는 손님들은 휴지나 쓰레기들을 가게 바닥으로 바로 버린다는 것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듣기로는 더러운 것들, 예를 들어 입을 닦은 휴지나, 다 먹고 남은 게딱지 같은 것을 식사하는 테이블에 올려두는 것보다, 바닥으로 버려버리는 것이 더 깨끗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매우 뜨악했던 부분이다.
먹으면서 쓰레기를 바닥으로 버리는 모습도 놀랐거니와, 식당 직원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손님들이 바닥에 버린 쓰레기들을 빗자루로 정리하는 것에 익숙한 모습이어서 놀랐다. 만약 우리나라였으면 어땠을까?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아직도 가끔 로컬 맛집이라서 찾아 가보면 발 디딜 곳 없이 가득한 바닥의 쓰레기들을 보게 되는데, 보고 있자면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여 아쉽지만 하지만 다행히도 일단 로컬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곳을 찾기 어려우니 , 앞으로 로컬 음식점들도 빠르게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번째 포스팅을 마치며
이전에 노트해두었던 베트남과 한국의 다른 점을 포스팅으로 적어보니 처음에 느꼈던 충격적인 느낌도 되살아 나면서 흥미로웠다. 다시 생각해보니 아직까지도 예전과 똑같이 받아들이기 조금 어려운 것들도 있고, 이미 익숙해져 버린 것들도 있다. 많은 국가들을 방문해보지는 못 했지만, 어쨌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는 것은 좀 더 유연하게 사고하고 이해하는 것에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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