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생활한 지 2년 반이 되었고, 그동안 생활하면서 느꼈던 한국과 베트남 다른 점에 대해서 기록해보고자 한다.
이렇게 오래 생활한 외국 국가는 베트남이 처음이기에, 다른 국가는 어떤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오히려 보편적인 것일 수 있는 것을 감안하고 봐주시기를. :)
1. 비데
베트남 화장실에 있는 비데는 한국에서 사용하고 보아 왔던 비데와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변기안에 따로 장착하는 비데만 보았었는데, 베트남에서는 아래 사진와 같이 샤워기 형식으로 따로 호스가 연결되어서 밖으로 분리되어있다.
"Bum gun"이라고도 불리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 보았을 때는 비데라고 생각하지도 못 했고, 용도를 알게된지도 오래되진 않았다. "이걸로 샤워를 하는 건가?" "화장실 청소를 하는 건가?"
혹시나 나만 이 용도를 몰랐을 건가 싶어서 인터넷에 찾아보았더니, 이 호스로 샤워를 했다는 외국인도 있어서 재미있다. (아래 링크 참조)
공공 화장실에서는 그냥 왠지 모를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 한국에서도 비데를 따로 사용하지도 않았기도 하지만, 베트남에서도 이 것의 용도를 알게된 후에도 비데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집에서도 화장실 바닥을 청소할 때만 사용하고 있다.
https://says.com/my/fun/a-tourist-in-vietnam-thought-asians-shower-with-a-toilet-bidet
A Tourist In Vietnam Thought Asian People "Shower" With A Toilet Bidet
He took to Facebook to complain about his shower struggles.
says.com
2. 멸균우유
한국에서는 우유는 무조건 냉장보관 해야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베트남 식료품점에서는 우유를 실온에서 보관하고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 베트남에서 상온에서 보관되고 있는 우유를 보았을 때, 신선하지 못하다고 느꼈었고, 또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게 추가적으로 여러 물질을 추가했지 않을까라고 단정해서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물질들은 대부분 몸에 안 좋을 것 같다고 편견을 가졌기도 하다.
하지만, 알고보니 상온에서 판매가 되고 있던 우유들은 모든 미생물들이 파괴가 된 "멸균 우유" 였던 것이고, 한국에서 보았던 냉장 보관 우유들은 "살균 우유"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만 처리를 한, 즉 "멸균 우유" 만큼의 장시간 고온 처리를 하지 않은 우유였던 것이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게 더 좋다 나쁘다 할 것은 없다고 하니, 어떤 우유를 섭취하니 앞서 가지고 있던 편견은 버려야겠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유를 상온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한 부분도 분명 있었다. 상황에 따라서 냉장고에 자리가 부족하거나, 바로 차갑게 먹지 않을 우유라면 일단 상온에서 보관해놓아도 괜찮기 때문이다. 어쨌든 상온에서 보관하던, 냉장 보관을 하던 유통기한은 꼭 확인을 하고 섭취해야겠다.
3. 배달이 집 문앞까지 오지 않는다.
한국 배달 서비스의 큰 장점은 배달 기사가 집 문 앞까지 배달을 해준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집 문 앞까지 배달해주지 않는다. 개인 주택이 아닐 경우에, 아파트나 그 건물 입구까지만 배달을 해준다. 주문한 사람이 건물 앞으로 내려가서 물건을 받아와야 한다. 이게 별 거 아닐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귀찮을 때가 있었다.
한국의 배달 기사들은 어쩌다가 집 문앞까지 배송을 하게 되었나 생각해보았는데, 한국은 우선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지양하기에 건물 앞에서 주문자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집 앞까지 전달해주고 가는 게 더 빠를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있지 않을까. 한다. 나도 어쩔 때는 기사가 도착했다는 전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받으러 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한참을 밑에서 기다리게 했었을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불편한 것도 있지만, 어찌 되었던지 이제는 집 앞까지 물건을 가져온다면 뭔가 더 이상할 거 같다.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말이다.
4. 과일 + 새우 소금
과일을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은 다른 열대 국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알고있는데, 실은 이렇게 먹는 방법도 베트남에 와서 처음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단짠"이 유행했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감히 "과일+소금"의 "단짠"콤비는 생각하지 못했지 않을까 한다. 나도 처음에는 이 방식이 너무나 색달라서, 베트남 친구들이 이를 권할 때 과일만 먹곤 했었는데, 어느새 지금은 과일을 소금에 찍어먹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집에는 몇 가지 새우 소금을 쟁여두고 있고, 이것은 나에게 분명한 기호식품이 되었다. 이게 더운 나라에서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먹기 시작한 방법인지, 아니면 그냥 맛을 위해서 먹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는 조합이라 접해보지 못 한 사람들에게는 꼭 권해보고 싶다.
https://vinlove.net/2020/12/29/tay-ninh-salt-specialty-is-addicted/
Tay Ninh salt specialty is addicted! - Vietnam Tourism
Tay Ninh is a land without sea but salty but the taste of salt with the specialty of Tay Ninh salt has become a unique feature in culinary culture,
vinlove.net
이렇게 일단 지금 당장 생각나는 네 가지를 적어보았는데 당연히 이뿐만은 아니다. 생활하다가 발견하고, 생각나는 것들에 대해서 잊지 않고 적어두고 다음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
<UPDATE>
[해외 생활] 베트남에서 생활하기 _ 한국과 베트남 다른 점 <2화>를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
https://with-evelyn.tistory.com/45
[해외 생활] 베트남에서 생활하기 _ 한국과 베트남 다른 점 <2화>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낀점 두번째 포스팅이다. 첫번째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 아래 링크를 달아둔다. 이번 포스팅 또한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에 기반하
with-evely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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