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눕기만하면 잠에 잘 드는 터라서 잠에 들기위에서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사소한 일에 걱정이 지나치게 많을 때도 있고, 친구들과 비교를 해봐도 걱정이 없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이상하게 잠은 누구보다 잘 잔다. 잠을 잘 자는 것은 따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타고난 체질 덕분인 것 같은데 아무튼 이 점은 매우 다행인 점중에 하나이다. 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잠을 자기 위해서 ASMR을 듣지는 않고, 몇번 시도는 해봤으나, 실은 몇분 듣지 못하고 잠에 빠져 버리는 듯하여서 크게 의미가 없게 느껴졌고, 이미 잠이 들고 난 다음에는 아무리 ASMR이라고한들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듣지 않고있다. 또한, 다음 날 아침 귀가 매우 아픈 것도 몇번 경험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대신 나는 평소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기타 집중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ASMR 듣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 중에서 나에게 꽤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끌어올려주는 데 도움이 되었던 두 가지 ASMR을 소개하고자 한다.
흰색 소음기 전용 제트기 - 수면 또는 비행기 안에서 공부하는 비행기 소리 - 10 시간 동안 비행기 소음
정말로 밤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분들은 중간에 좌석벨트 알람음등이 들리지 않아 단조롭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 나는 오히려 좌석벨트 알람음 울리는 ASMR들에 오히려 집중이 깨지는 것을 경험하여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 (이 소리가 너무 단조롭다고 느껴진다면, 비행기 ASMR로 검색해서 나오는 다른 영상들을 찾아보면, 알람음이나 기장 방송등이 녹음 되어있는 것들도 찾을 수 있다. )
나는 비행기를 탔을 때 어디에 간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보다, "세상과의 연락에서 단절된" 느낌을 좋아한다.
쉴새 없이 쏟아지던 메세지들과 메일들의 홍수에서 잠시 벗어난 기분. 누구는 공포를 느낄 비행기안에서 오히려 나는 고요함, 안락함 그리고 자유로움을 느낀다.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에 비행기 탑승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듣기만 했을 뿐인데, 살짝 차갑지만 쾌적한 느낌을 주는 에어컨 바람이 느껴지기까지 하는 ASMR이다.
오! 비 온다. 차에서 자야징! - 차박 캠핑
차박을 아직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차박에 대한 로망을 꿈꾸게까지 하는 ASMR. 일단 이미지부터 너무 안락하고, 빗소리와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빗소리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리이고 이와 연관된 많은 ASMR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나는 특히 이 ASMR을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내 기준으로) 비가 내리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적당하여,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고, 천둥, 번개등의 소리가 없고 빗소리만 들리는 것이 좋다. 어렸을 적 아빠 차안에서 비오는 날 들었던 소리들이 떠오르는 ASMR 이다.
구름 한 점 없이 쨍하고 맑은 주말. 햇빛이 들어오게 커튼을 적당히 열고, 빗소리 ASMR을 들으면서 독서를 하는 것.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중에 하나이다.
오늘, 내일. ASMR들을 들으면서, 읽고 싶었던 책들을 몰아서 읽으면서 알차게 보낼 생각에 설레인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은 ASMR은 아니지만 독서를 할 때 즐겨 듣는 음악들을 소개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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