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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

by evelyn_ 2019.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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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일회용품이 있을 것이지만, 그 중에서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에 한정시켜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경각심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마치 우리 몸 속에서 만들어진 천연호르몬인 것처럼 작용하여 우리 몸속의 세포물질과 결합해 비정상적인 생리작용을 하면서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즉 ‘가짜 호르몬’인 것이다. 카페에서 뜨거운 음료를 담기위해 사용되는 일회용 종이컵의 내부에는 물의 흡수를 막기위한 코팅의 용도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폴리에틸렌(polyethylene) 입혀져 있는데, 이는 100℃ 상의 온도에서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커피숍에서 몇 의 물을 뜨거운 음료 제조에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하 온도의 물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개운한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또한 폴리에틸렌은 고분자 물질이라고 하여서 체내에 흡수되지는 않다고 하긴 하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이다.

 또한 PFOA(Perfluorooctanoic Acid)는 과불화 화합물의 일종으로 앞서 말한 폴리에틸렌처럼 종이컵 내부의 방수를 위해 사용하는 물질이라고 하는데, 이 물질은 암의 유발물질로 연구 중이며 검증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 임상결과는 한참 뒤에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플라스틱 컵의 뚜껑의 주원료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olystyrene)은 뜨거운 온도에서 녹아 내분비계 장애물질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분명하게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져있다. 어렸을 때 보았던 SBS 스페셜 “환경호르몬의 습격”이 매우 충격적이었던 것일까. 당시 집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모두 유리로 바꾸고 기본적으로 어느 때이든 일회용컵을 이용하는 것에 망설였었다. 몇 달전 스타벅스에 뜨거운 음료 주문 시에 ‘어린이용 온도’로 주문하면 약 57도의 온도로 음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고, 매장에서 주문시에 요청해 보았지만 직원은 그게 무엇이냐는 반응이었다. 그 이후 실망을 하여 그냥 뜨거운 음료를 일회용 컵에 이용해야할 때는 그냥 얼음을 넣어 달라고 요청한다. 어쨌든 환경호르몬을 예민하게 생각하는 나로써는 일단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대해서 반가웠던 것이 사실이다. 

커피숍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 

스타벅스 매장.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동참을 권유 하는 스티커


 이러한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힘 입어서 텀블러의 인기는 더 높아지는 것으로 체감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이전부터 텀블러의 인기는 대단했던 것같다. 한정 텀블러가 출시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하고, 인터넷에서는 텀블러를 제 값보다 더 주고 파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자신이 구입한 텀블러 사진을 올리는 SNS글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에도 텀블러 하나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이러한 텀블러 열풍에 모두 동참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커피숍에서 의식적으로 살펴보게되면,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여서 주문하는 사람이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커피숍이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며, 텀블러를 사용하게 되면 할인도 해주고 있다. 그런데도 왜 누구나 가지고있는 텀블러가 사용 되지 않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다. 그냥 장식품 처럼 소장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직장을 돌아보면 느낄 수 있다. 커피숍에 텀블러를 들고가서 이용하는 사람들보다는, 직장 혹은 집에서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결론적으로 텀블러는 각자의 직장과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주로 구매가 되기에, 실제로 카페에서 무수하게 발생 되었던 일회용품 컵 사용 줄이기에 크게 기여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 않을까. 따라서 커피숍에서 이처럼 다회용 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것은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위생을 목적으로 일회용 컵을 사용을 선호하며 이 때문에 다회용 컵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는 정말로 본인의 텀블러를 애용하면 되지 않을까. 오히려 나 같은경우 커피숍에서 마시고 갈 음료를 주문할 때 머그컵을 사용하고 싶었었지만, 주문시에 이야기 하는 것을 까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문하는 직원도 물어보지 않았어서 너무나 당연하게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받았던 다소 당황스러웠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요즘과 같이 매장에서 먹고 갈 것인지 물어보고 먹고 갈 손님들에게 유리 컵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이 좋다. 어쨌든 유리 컵이든 일회용 컵이든 소비자의 섭취 장소에 따라 “분별”있고 “의식적”으로 사용이 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머그컵은 사랑입니다



적당한 텀블러를 찾기가 어렵다. 

 사족을 덧붙여보자면.. 나는 텀블러를 유리 텀블러, 플라스틱 텀블러 그리고 알루미늄 텀블러로 구분하여서 인식하고 있으며, 텀블러 구입 시에 몇 가지의 요소들을 비교하며 구매하곤 했다. 이 중에서 유리 텀블러를 가장 좋아하지만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고, 플라스틱 텀블러는 가볍지만 뜨거운 음료를 담기게 적당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알루미늄 텀블러가 가장 여러 음료에 적당한 텀블러라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알루미늄 텀블러가 중금속 중독의 주범이고 6개월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부터는 알루미늄 텀블러 사용을 중지하였다. 중금속 중독은 치매, 대상 포진, 불안장애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하고 체내에 쌓이는 것이라서 특히 주의를 요한다. 그래서 요즘 직장과 집에서는 유리컵을 사용하고 있다. 텀블러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서 이것 또한 의식적으로 시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환경 호르몬도 환경 호르몬인데 환경도 어찌됐든 걱정이 된다. 

 앞서 환경호르몬에 대한 무서움 때문에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지만, 환경도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왜 환경에 대한 걱정이 환경호르몬에 대한 걱정보다 뒷전이었었나면 일회용컵은 분리수거 되어서 다시 재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카페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컵은 재활용이 되지 않고 99% 이상이 쓰레기로 매립되거나 소각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앞서 말한 폴리에틸렌으로 내부가 코팅된 컵은 퇴비화 과정을 통해서 분해되지 않을 뿐더러 그리고 일반 폐지 재활용 공정에서도 폐기물로 분리되어 재활용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골판지 등의 저부가가치 제품으로 겨우 재활용되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또한 플라스틱도 종류가 다양하여서 그 종류별로 구분이 되어야지만 재활용 시킬 수 있는데 소비자들은 이 종류에 대한 구분이 어렵고 또한 분류하는 인원도 한정적이기에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결국 거의 대부분의 일회용 컵 포함한 플라스틱은 분류되지 못하고 소각이 되어지는 것이다. 어찌 되었던지 지금해오던 대로 분리수거는 계속 해야할테니만, 더욱 세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인상 깊었던 독일의 판트(Pfand) 



 베를린 여행 중 우연히 지나가게된 어느 역앞에 페트병을 달라는 어느 홈리스의 메세지가 적혀있는 쇼핑카트를 발견했다. 왜 홈리스는 페트병을 달라고 하고있을까? 대신 분리수거를 해주려고? 이는 독일의 판트(Pfand) 시스템 때문이다. 

 판트 시스템이란 페트병 혹은 캔 음료를 구매할 때 , 페트병과 캔의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계산을 한 후 이후 마트에 배치되어있는 판트 스테이션(Pfand station) 이라는 기계를 통해 페트병과 캔을 반납함으로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병 공병 보증금 환급 제도인 것인데, 이는 독일 전역에 활성화 되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독일은 재활용률이 세계 1위라고한다. 실제로 베를린은 내가 본 어느 도시보다도 깨끗하게 기억되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 분리수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류가 더 세분화되어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텐데, 이러한 독일의 판트 시스템이 도입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환경부는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종류를 분류하기 쉽게 마크 안에 재질별로 번호를 매기고 있다고 하나  ‘플라스틱’으로 뭉뚱그려진 쓰레기통이나 재활용수거함이 다수이기에 소비자가 번호별로 컵을 분리수거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판트 스테이션이라는 기계가 분류를 도와준다면? 그리고 금액까지 환급해준다면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에는 유리병에 대해서만 보증금 돌려받는 제도가 있는데, 독일의 케이스처럼 페트병 수거에 따른 보상제도를 만든어서 실행한다면, 그리고 그 범위를 여러 일회용컵으로 확대한다며 더욱 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페트병과 일회용 컵들이 “잘” 버려질 수 있으며 또 “잘” 재활용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 규제로 우리의 환경은 좋아질 수 있을까?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면서 컵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로인해서 일회용 종이컵이라는 쓰레기가 줄었다. 굉장히 환경 친화적인 것 같다. 하지만 컵을 사용함으로 발생되는 설거지는 어떨까. 다시 사용되기위해서 컵을 씻어야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세제는 과연 친환경적일까? 종이컵이 만들어지고 사용 후 버려져서 발생되는 환경오염보다 과연 컵을 세척하는데에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더 적다는 것이 증명 된 것인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또한 점심시간에 커피숍에 방문하는 경우에는 앉아서 잠시 이야기하고 쉬다가 사무실에 복귀를 하고 싶은데 그 짧은 시간동안 음료를 다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처음부터 일회용 컵에 받아서 매장에서 먹다가 복귀 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규제가 실행되고 나서는 너무 버거롭지만 일단 유리컵에 담아 매장에서 먹다가 사무실에 복귀해야할 때 남은 음료를 다시 일회용 컵에 옮겨달라고 요청 하게 되었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한편 이중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보게한다. 

마지막으로,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시행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39개 브랜드와 3500여 개 커피 저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자발적 협약을 통해 시행되었다고 하는데, 왜 유지되지 못하고 없어져 버렸는지 더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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