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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추천]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경계해야하는 이유. 마이클 셜렌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by evelyn_ 2021. 12. 31.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셜렌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2021년. 되돌아보면, 다독 하지는 못 했지만, 몇 몇 좋은 책들을 만나 행복했던 한 해 였다.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었고, 그래서 평소보다 몇 권의 책이나마 더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 새로운 이야기들과 많은 화두를 던져주었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은 2021년 읽었던 책 중에서 나의 사고를 가장 많이 확장 시켜준 책으로,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리뷰를 남기려고 한다. 

 

 우선, 이 책은 소셜 미디어의 여러 포스팅들을 서핑하다가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렇게 말하기에 조금 부끄럽기는 하다만, 그래도 나름대로 의식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었고, 최근에 넷플릭스 <씨스피라시>를 본 후, 안타깝게도 환경을 위한다는 메세지의 이면에는 여러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수 있다라는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되었을 쯤 이 책을 만났다. "종말론적인 환경주의가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라고 커버에 쓰여진 문장에 자체에서, 지금의 문제는 "종말론적인 생각"인 것이지, 실제로 지구환경은 우리가 들어왔던 것보다는 더 나은 상황이지 않을까. 라는 작은 희망이 바람이 이 책을 읽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1 

저자인 마이클 셸런버그는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는 중요하지만 관리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며, 우리는 종말론적 환경주의를 교묘하게 표방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로 이것을 세계가 곧 종말할 것 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의 생활을 향유하게 해준 우리들의 중요 행동양식들과 발명품들을 되짚는다.

 

 우리는 고기를 얻기 위한 불 이용과 삼림 파괴를 해야만 했었는데, 그렇게 경제는 성장할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 세계적으로 볼 때 숲이 차지하는 면적은 점점 넓어지는 중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경제 성장은 도시 일자리를 만들었고, 그렇게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은 화전민 생활을 청산하게 되었으며, 그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은 농부가 불을 지르는 대신에 기계를 이용해 숲을 개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화재 또한 줄었기도 때문이기도 하다. 

 


#2

또한, 플라스틱이라는 인공 재료의 발명은 개발은 상아와 거북 껍질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수를 줄였고, 이는 거북과 코끼리를 멸종에서 구할 수 있었으며, 자연산 모피를 포함한 다양한 자연 동물로부터의 상품에 대한 애착을 버림으로 자연을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지키려면 자연이 아닌 인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남획은 인류가 야생 동물에게 저지르고 있는 최악의 행동이지만 그 심각성에 대한 논의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하며, 앞서 보았던 <씨스피라시>다큐멘터리에서 다뤘던 내용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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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또 굉장히 놀라웠던 것은 원자력 에너지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나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 못 한채, 그저 "원자력"이라는 단어에서 주는 공포스러운 느낌 (아무래도, 원자폭탄을 떠오르게 한다.) 과, 몇 년전 있었던 옆나라에서의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가 떠올라서, 그냥 그 자체로 위험한 에너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를 없애고, 수력발전, 풍력발전, 태양열 발전등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는 방법이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원자력이 안전할 뿐 아니라, 비용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 사용가능한 에너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신재생 에너지는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아,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하기로는 너무나 턱없이 부족하며, 우리가 그렇게 자연친화적이다라고 생각하는 풍력발전기에 프로펠러에 얼마나 많은 조류들과 곤충들이 목숨을 잃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지 못 했다. 


#4

그냥 지금까지 의심없이, 유난히 맹목적이라고 느껴본 적도 없는 직관들에 반하는 역설들을 마주하다보면, 어느샌가 감성에 호소하고, 자극적으로 유도하려는 사람들의 주장 속에서, 내 자신이 좀 더 자각있고 선별있으며 계몽된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게 된다. 종말론적인 주장은 자극적이고 파괴적이어서 우리들을 쉽게 호도 시키며, 마치 연막탄처럼 정말로 중요한 것을 보지 못 하게 막는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는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 당연한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해두고, 종말론이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지 않게, 그리고 우리가 늘 깨어있을 수 있게, 그리하여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수있는 진정한 해결책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이성주의를 넘어서, 보편적인 인류 복지와 환경 진보라는 초월적인 도덕적 목적에 헌신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를 "환경 휴머니즘" 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환경 파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며, 우리 모두의 목숨이 위험하다라고 겁을 질리게 하는 사람들의 말에 공포감을 느끼거나, 휘둘리지 않는 시야를 가지게 된 것 또한 만족스럽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을 바탕으로한 낙관적인 미래의 비전까지 제시해준다는 것이 좋았다. 

 


"환경  휴머니즘은 결국 환경 종말론을 이겨 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대다수 사람들은 번영과 자연을 동시에 원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위해 번영을 희생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은 극소수다. 사람들은 단지 자연을 지키면서 동시에 풍요로워질 수 있는 방법에서 혼란을 겪고 있을 뿐이다. 몇몇 환경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내세우는 의제대로 따르면 녹색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다. 오히려 현실 증거는 유기농, 저에너지, 신재생 에너지에 기초한 세상이 사람과 환경 모두에 더 좋기는커녕 더 나쁠 것이란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몇몇 환경 양치기들은 앞으로도 공론장에서 주요 인사로 활약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계속 크게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세계의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변화는 새로운 위기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다. 새로운 도전과 직면하기 위해서는 패닉이 아닌 정반대 감정이 필요하다. 타인에 대한 돌봄, 침착함, 그리고 감히 말하자면 사랑이 필요하다. 우리가 극단주의가들을 내면으로부터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그들을 더 온건한 길로 끌어올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모든 이들을 위한 초월적인 도덕적 목적에 한발 더 가까이 나가설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환경 종말론자들마서 속으로는 믿고 있는, "모두를 위한 자연과 번영"이라는 가치 말이다" 

 

#5

마지막으로 약간의 사족을 달자면, 책의 제목과 커버만을 보고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읽었고, 전체적으로 쭉 훑어보지 않고 읽어내려갔기에, 이 책의 뒷부분의 주석 부분이 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지 못 했다. 혹시나 이 책에 관심이 있어 읽어보고 싶으나, 책의 페이지가 좀 부담스럽다고 느끼신다면, 이 책의 뒷 부분의 주석부분의 포션을 본다면 마음이 바뀌실 수 있으니, 이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에필로그 :기후 소식은 생각보다 훨씬 좋다"와 옮긴이의 말까지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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