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책들 중의 하나인 김주미 이미지 코칭 전문가의 <외모는 자존감이다>
종이책으로 구매해서 읽었었는데, 베트남에 온 다음 다시 한번 읽고 싶었기도 하고 또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었던 기억이 났기에 Yes24에서 전자책으로 구매를 하여 다시 읽었다.
외모 관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나는 정리에 큰 소질이 없었다. 내가 물건을 사용하고 그 물건이 있던 원래 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는 것만으로도 크게 어질러지는 않았을 텐데, 나는 물건을 사용 후 엉뚱한 곳에 두어 내 공간을 산만하게 하였고 다음에 그 물건을 찾을 때도 시간을 낭비했다. 나름대로 나는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한다는데도,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일주일 정도는 미뤘다가 청소하는 것에 반복이었고, 가끔은 엄마가 그새를 못 참고 내 방을 정리해주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엄마는 나에게 얼굴과 외모를 관리하지만, 정작 자기 방구석을 깔끔하게 정리하지는 못 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말들을 자주 하곤 했다.
"너 방이 이렇게 더러운 거 남들이 아니? "
"얼굴만 신경쓰지말고 방 정리하는 것에도 신경 써라"
언젠가 나중에는 독립까지 해야할 딸에 대한 걱정이 섞여있었을 엄마의 마음이 이해는 된다. 내가 있는 곳을 말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당연히 의미가 큰 활동이지만, 하지만 엄마는 가끔 나의 의사는 무시한 채 가구와 물건들의 위치를 바꾸고, 인테리어를 바꿨고 (정리를 한다는 명분 하에) 그리고 나중에는 본인이 정리했다고 생색을 내기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어쨌든 그 모든 것들은 본인이 아끼는 딸을 위해서 해주고 싶었던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런 말들과 사건들이 쌓이다 보니 언제부턴가 피부관리를 위해서 팩을 하면서도, "내가 이걸 해도 되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당당하지 못하고, 소극적이 되어버렸다.
이 책에서는 부모로부터 "외모를 꾸미는 여자는 경박하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한 30대 중반의 학원강사 L 씨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외모를 가꾸는 일은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책을 접하기 이전의 나 이야기인 것 같아 크게 공감이 되었던 이야기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나는 나를 꾸미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외모관리는 내면이 성숙하지 못 한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내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법
이렇듯 나는 외모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리만큼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외모 관리를 소홀히 했던 사람들에게 어떤 삶을 살든 아름다워야 할 권리가 있다고 알려주며, 외모관리를 사면서도 그 의미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외모관리는 자기 존중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 책 덕분에 나는 정말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한 마디로 말해, 이 책은 나에게 계몽적이고 혁명적이었다.
외모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외모보다 '정신적 성숙'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내면이 성숙한 사람들의 외모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가 훨씬 더 보기 좋은 경우가 많다. 특히 매사에 열정을 쏟고 자기 계발에 열심인 사람일수록 외모를 가꾸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다.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자존감이 높고 독립적이다. 외모에 당당할수록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서 만족감을 얻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해지고 싶다면 일정 수준의 외모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화장을 잘하고 옷을 잘 입는다고 해서 아름다워 지지는 않음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이미지와 모습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깊이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함하고 내가 어떤 이미지를 갖길 원하는지에 대해서 내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함을 강조한다. 나 원하는 나의 이미지를 능동적으로 찾고 행동하면서 나를 알아가고 미래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면서 그에 따른 나에 대한 만족감도 높이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마음과 믿음에서 내 자신을 가꾸는 행동과 습관이 나타난다. 내 자신을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나를 정성을 다해 가꿀 수 있을까.
나와 같이 외모 관리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권유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자존감을 야금야금 갉아 먹었던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는 곱지 않은 사회적인 시선에서 해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는 <외모는 자존감이다> 라는 책을 통해서 외모 관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고, 이후 미니멀리스트 관련 책들을 접하게 되면서 "정리"를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깨닫게 되면서 많은 내 삶의 부분들을 긍정적이게 변화시킬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외적인 가치는 내면의 가치만큼 중요하고, 내면의 가치 또한 외적인 가치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나를 알아가고 내면을 채워감으로 아름다운 외면을 만들 수 있기도 하지만, 외적인 나의 모습을 가꿈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당당해지고, 그럼으로 내면을 의미 있게 채울 수도 있다. 오직 나를 위해서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모든 노력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자기 발전의 일환이고, 주도적인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이고, 그 누구도 나의 노력에 대해서 비판할 수 없다.
자존감은 나를 긍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제 그만 나에 대한 불필요한 비판을 멈추고, 조금 부족한 나일지라도 따듯하게 보듬어 주자. -- 사랑하라는 의미는 단지 마음속으로만 응원을 보내라는 말이 아니다. 직접 나를 위해 '사랑하는 행동을' 해주어야 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옷을 입고, 출근길에는 힘이 나는 노래를 들으며, 교양을 쌓기 위해 독서를 하고, 피로를 풀기 위해 반신욕을 하는 등 나를 아끼는 행동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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