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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향수 : 파리의 조향사>서로의 인생을 바꾸는 사랑의 힘 _perfumes, Les parfums, 2020

by evelyn_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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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파리의 조향사> <Perfumes>, 2019

-감독 : 그레고리 만느

-주연 : 엠마뉴엘 드보스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 타임: 100분 


줄거리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욤 파브르는 파리에서 운전기사 일을 한다. 한 가지 꿈이 있다면, 딸의 양육권을 갖는 것. 하지만 그가 거주하는 7.5평짜리 집은 10살짜리 딸을 부양하기에 적절치 않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다. 그는 발베르그 부인의 운전기사가 된다. 발베르그 조향사이고, 모든 향에 예민하다. 기욤이 담배를 피우는 것도 용납하지 않고, 출장을 가서 머무는 호텔의 침기구에서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갈락솔라이드가 함유된 세제 향이 나니 자신이 가져온 침구류로 바꾸어야 한다. 밤에는 여행용 가방에 가득 채워온 향료들의 향을 확인하고 후각을 테스트하는 일을 한다. 기욤은 어느 순간 발베르그 부인을 따라다니며 그녀가 느끼고 표현하는 향을 적는 것을 도와주게 된다.

 

까탈스럽고 예민할 줄만 알았던 발베르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던 주유소의 화장실의 비누의 야자 기름 향에서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발베르그의 핸드백을 가로채가려는 소매치기범을 지켜준 것에 대해서 미련하다는 말을 들으니 고맙다는 말을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그녀의 매정함에 대해서 폭발하고 만다.

“고맙다, 부탁한다” 이런 말은 못 해요?

 

 그렇게 끝일 줄 알았던 기욤은 다음 날 발베르그가 자신에 대해서 좋게 평가했고, 심지어 자신의 운전기사로 일을 추가로 의뢰하고 싶다고 한 사실을 알게되었다. 기욤은 무례했던 그녀와 더 이상 만나지 않으려고 했지만, 딸의 양육권을 갖기 위해서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기사보다는 그는 그녀의 출장을 함께 따라다니면서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짐꾼역할뿐만 아니라  좀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까지 하게 되며, 관심이 없던 향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된다. 그러던 중 딸의 열번째 생일에는 무엇을 해줄지 고민하던 기욤은 딸이 가고싶어하는 곳에 가려하지 말고, 기욤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 가보도록 하라는 조언을 받아들이고 바다에서 정말로 잊지 못 할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가 발베르그가 4년 전에 향수로 큰 이윤을 남기겠다는 대기업과 계약을 맺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후각을 잃어버렸으나, 혹시라도 자신이 후각을 잃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좁고 시기 질투가 강한 향수 업계에서 영영 다시 설 위치를 잃어버리게 될까봐 전문의 발레스터 교수에게 진료 예약을 잡았으나 용기가 부족하여서 병원에 가지 못 했던 이야기를 듣는다. 결국에 그녀는 후각을 잃었다는 알려지고 계약이 파기되고 잘리게 되었고, 다행히 파리를 떠나고 갑자기 후각이 돌아왔다. 그런 그녀는 그 이후에 다시 향수 제조에 복귀하지 못하고, 그 이외의 향들을 제조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곳저곳으로부터 의뢰를 받으면서.

 

 그러면서 기욤은 자신의 회사로부터 고용 증명서를 받게 되고, 이사를 가기 위해서 집을 보러 다니면서 자신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게 된다. 그러다가 발베르그는 순간 후각을 잃게되고 그 충격으로 수면유도제를 과다복용하게 된다. 그런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주기 위해서 부득이 과속을 한 그는 결국 운전면허를 잃고, 일자리도 잃게된다. 그 와중에도 기욤은 일전에 발데르그가 이야기했었던 발레스터 교수에게 연락해서 그녀의 치료를 부탁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그 덕분에 후각 상실증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발데르그는 기욤을 찾아가서 동업을 제안한다. 그렇게 기욤은 향의 세계에서의 발자국을 내딛게 되고, 발베르그는 자신이 멀어져 있어야 했던 "향수 조향"의 세계로 다시 용감하게 발을 내딛는다. 서로를 의지하면서. 

 

서로의 인생을 바꾸는 사랑의 힘 

 

 자신의 목소리에 온전히 집중했던 발데르그. 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는 향수 업계에서 한 때 유명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과 감정을 교류하고 대화하는 데에는 소질이 없었다. 남들에게 농담하나 제대로 던지지 못 했고, 고맙다는 마음도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기욤은 자기 자신보다는 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았던 사람이었다. 자신을 늘 희생하는 것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 기욤은 발데르그에게 냄새만이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그 사람의 외모 등의 다른 모습들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이끌어준다.

 

 하지만 긍정적인 영향이 일방적으로만 향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발데르그도 기욤에게 자신의 것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주었으니까.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인생을 알아가면서, 자신의 인생 또한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나 또한 예전에는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을 만나길 바랬었다면, 이제는 나와 정말로 많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나의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내 인생이 더 다채로와지는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사람을 만날 때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만 골라 만난다는 뜻은 아니지만.) 나와 다른 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침투되어 그 색깔로 물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 모습 또한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되어주는 상상. 기욤과 발데르그처럼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발전해 나가고, 서로가 서로의 인생을 향한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본다.

 

 여담을 덧붙이자면, 학창 시절 조향사를 꿈꿔왔던 나에게는 향에 한동안 미쳐있던 옛날 생각에 아쉬우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던 영화였다. 어쨌든 나는 향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고, 내가 하고 있는 일도 매우 사랑하지만, 늘 마음 속에서는 향의 세계를 동경하고 있었음을 느꼈다. 영화가 전해주는 잔잔한 메시지도 좋았고, 나에겐 향기롭게 오랫동안 기억될 영화임에 분명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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