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미라클> 와인 영화. 앨런 릭먼 주연. 캘리포니아 와인. 프랑스 와인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by evelyn_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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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미라클> <Bottle Shock>, 2008
-감독 : 랜달 밀러
-주연 : 앨런 릭먼, 크리스 파인, 빌 풀만, 레이첼 테일러, 프레디 로드리게스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108분
★★★
와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많이 없지만, 언젠가는 와인에 대해서 알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던 찰나에 보게 된 와인 영화 <와인 미라클>.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있습니다*
줄거리
스티븐 스퍼리어는 프랑스 와인이 최고라는 신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와인샵을 운영하는 영국인이다.
"훌륭한 와인은 훌륭한 예술이야. 나로 말하자면 양치기지. 내 임무는 대중들에게 또다른 형태의 멋진 예술을 알리고, 길잡이를 하여 잘 감상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의 와인숍에 손님이 끊긴지는 오래 되었고, 그러던 그가 손님이 끊긴 자신의 와인샵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 와인숍 옆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친구는 그의 와인이 프랑스 와인으로만 가득 차 있는 것에 이야기하며, 세계적인 안목으로 주제가 될 만한 와인을 찾아야 유명세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최근에 봤던 기사에서 조만간 캘리포니아에서 최고급 프상스 와인과 경쟁할 만한 와인이 생성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스티브는 캘리포니아로 가서 훌륭한 와인을 찾아 블라인드 테이스팅 (상표와 병모양을 가리고 하는 시음)을 진행할 계획을 한다.
그리고 도착한 캘리포니아.
그곳에서 스티브는 역사에 남을 최상의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자존심 강한 샤토 몬텔라나 포도 농장 주인 ‘짐’과 그의 철부지 아들 ‘보’를 만나게 된다. 짐은 자신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지만, 그 또한 프랑스인들이 다른 산지에서 재배되는 와인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짐은 스티븐를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여러 우여 곡절 끝에 짐의 샤토 몬텔라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참가를 위해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Bottle shock
블라인드 테스트에 출품을 앞둔 샤또 보들레이는 갈색으로 변해버리고, 짐은 충격에 휩싸인다. 무엇이 잘못 되었던 것일까.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포도농장 운영을 그만두고, 자신의 원래 직업이었던 변호사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곧이어 와인이 갈색으로 변했던 이유는 와인을 잘못 제조했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완벽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오크통에 들어간 와인은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너무 완벽하고 철저하게 공기를 차단을 했기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고, 이는 전문적인 와인 양조 용어로 "Bottle shock"라고 한다고 한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와인 미라클>로 개봉을 했지만, 실제 영화의 이름은 <Bottle shock>이다.
현대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만든 화이트 와인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람의 수작업으로 와인을 만들던 1976년 대에 bottle shock 은 정말로 대단한 장인정신의 증명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와인 색깔로 되돌아온 샤토 몬텔라나는 저명한 와인 전문가들이 모여 블라인드 테스팅을 통과하고, 화이트 와인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당연히 프랑스 와인이 이길 줄 알았지만, 레드와 화이트 부문에서 모두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인이 1위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프랑스 와인이 최고라고 자부되었던 와인 업계에 일파만장의 충격을 일으키게 된다. 이 사건은 '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리우며, 와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에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용감하게 편견을 깨는 것.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아집과 편견을 깨트리고 승리를 거두는 이야기를 그린다. 와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산지에서 와인이 생산이 되고 있고 그리고 즐겨지고 있는 것으로 알았었는데, 이전에는 프랑스 와인이 최고라는 보수적인 인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랑스 와인만 선호하던 스티븐 또한 캘리포니아로 와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내려두고, 캘리포니아 와인을 인정한다. (그 이외에 KFC 치킨을 맛보고, 과카몰리를 먹어보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 캘리포니아 와인의 성공은 스티브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알리려는 용기도 있었겠지만, 최상의 와인을 만들려는 인간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충적토와 퇴적토. 화산지대 토양이야. 물을 제한해야 포도가 몸부림을 칠테고 향기가 더 좋아져. 물도 많고 기름진 땅에서 편하게 자란 포도는 저질 와인이나 만드는 재료 밖엔 안돼. "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재배하기 위해 물을 제한해야 한다는 말은 고생을 해야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인생의 원칙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흙, 포도나무, 포도에서부터 훌륭한 와인이 시작되듯이 기초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란 릭먼, 그리고 스티븐 스퍼리어
실제 스티븐 스퍼리어의 이야기는 위키피디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의 와인숍 경영을 위해서 모험을 자처했던 것이겠지만, 어쨌든 그의 도전이 아니었다면 캘리포니아 와인의 진가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스티븐 스퍼리어를 연기한 알란 릭먼. 알란 릭먼도 그가 연기한 스티븐 스퍼리어도 지금 여기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에릭 릭먼을 볼 수 있어서, 스티븐 스퍼리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따뜻하고 여유롭고 나른한 분위기. 와인의 향이 코끝에서 나는 것 같은 느낌.와인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사랑스럽고 반짝이는 시선으로 와인을 바라보는 눈을 볼 수 있어 행복했던 영화였고, 한편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내가 끼고 있는 색안경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못 보고 있는가에 대해서 점검해 보게했던 영화였다.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수용하고 내 시야를 계속해서 넓혀야지. 와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2006년 6월 5일.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ACR-153 법안을 채택하고 공식적으로 1976년 "파리의 심판"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공표했다. 사토 몬텔레나와 스태그스리프 카르베네 한 병은 (레드 부분에서 1등을 차지한 캘리포니아 나파 벨리 와인)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소장품으로 진열 되었다. 2006년에 30주년 기념으로 다시 시음회를 했고 프랑스 와인이 이길 거라고 확신했으나 ... 또 캘리포니아 와인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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