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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운더> 영화 리뷰. 세계적인 기업 맥도날드의 창립 스토리. 마이클 키튼 주연. 파운더 영화

by evelyn_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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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 <The Founder>,2016
-감독 : 존 리 행콕
-출연 : 마이클 키튼 (레이 크록 역), 닉 오퍼맨 (딕 맥도날드 역),
존 캐럴 린치 (딕 맥도날드 역), 린다 카델리니 (조안 스미스 역)
-등급 :15세 관람가
★★★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맥도날드를 가장 좋아하기에 맥도날드의 창립 스토리가 궁금했다. 나름 영화도 보는 김에 맥도날드 햄버거도 같이 먹자 해서 가장 좋아하는 치즈버거도 주문했다. 한동안 연이은 로맨스 영화들에 빠져서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가 <파운더> 영화를 보니 정신이 바짝 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휴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는 시점에 적절하게 선택한 영화가 아닌가 싶으면서도,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레이 크록같이 비겁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씁쓸하게 고찰해보게 되었다.


줄거리


1954년 미국. 52세의 세일즈맨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은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며 전국을 돌아다니지만, 성과는 좋지 못하다. 단 한 대의 믹서기를 팔기도 어려운데,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식당에서 믹서기가 여섯 대나 주문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그 식당에 직접 찾아가게 된다. 레이는 그곳에서 맥도날드 형제가 만든 30초 만에 햄버거가 나오는 혁신적인 스피디 시스템과 많은 인파, 그리고 강렬한 '황금 아치'에 크게 감명 받고, 저녁식사를 제안한다. 레이는 두 형제를 통해서 맥도날드 창업 스토리를 듣는다.

맥도날드 형제는 돈을 벌기 위해서 서부 캘리포니아로 옮겨와 트럭 운전기사를 하면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극장을 오픈했지만 1929년 경제 대공황을 맞고서 극장을 닫고, 이후 핫도그 집을 오픈하면서 식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그들은 당시 유행하던 드라이브인 형태 식당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주문한 지 30초 만에 음식이 나오도록 하는 ‘스피디 시스템'을 고안하고, 사람들이 주로 찾는 메뉴들만 추려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이 아닌, 직접 걸어 들어올 수 있는 워크 업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함과 동시에 , 능률화된 작업 대식 부엌을 만들어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 세계 최초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맥도날드’를 탄생시켰던 것이었다.

처음 "황금 아치"를 보고 감명 받은 레이 크록 (마이클 키튼)


맥도날드 형제의 이야기에 크게 감명받은 레이는 며칠 뒤 ‘맥도날드’ 형제를 찾아가 그들의 이름을 건 프랜차이즈를 제안한다. 오랜 설득 끝에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레이. 초반에는 품질관리도 하며 프랜차이즈 확장을 하던 레이였지만 공격적인 사업가인 자신과 다르게 원칙주의자인 맥도날드 형제에 답답함을 느끼며 사사건건 갈등을 빚기 시작한다. 레이는 어느새 수익 극대화에 눈에 멀어 맥도날드 형제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미국 전 지역으로 매장을 넓힌 레이 크록은 결국 1961년 ‘맥도날드’ 형제의 지분을 사들여 맥도날드의 사장이자 CEO가 되어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전설적인 패스트푸드 공화국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에게 라이센스료를 지급할 것을 계약하지만, 구두 계약이라는 빌미를 잡아 라이센스료를 미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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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이는 워낙에 일이 먼저인 나머지 아내를 지독하게 외롭게 했다. 아내는 레이가 맥도날드의 혁신적인 시스템에 감탄할 때 그의 열정을 전적으로 지지해주지 않았다. 레이의 아내는 레이가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그래도 괜찮은 집에서 살고 있지만 이제는 본인과 시간을 더 보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레이에게 아내는 자신과 다르게 비전없는 사람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그들의 결국 이혼한다. 이후 레이는 다른 맥도날드 지점장의 아내와 재혼한다.

 

무자비함에 대해서


맥도날드를 생각하면 치즈 버거 말고 곧장 생각나는 것이 대학시절에 배웠던 컬러 마케팅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식처럼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매장 인테리어에 빨간색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을 안정되게 만들지 않고 흥분시켜 사람들을 오래 자리에서 머물게 하지 않게 하여 매장 회전율을 높인다는 그 마케팅 말이다. 나 또한 이 마케팅을 통해 맥도날드의 교묘한 술수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은 했지만, 실제로 이 영화를 통해서 어떻게 맥도날드가 전 세계의 대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 컬러마케팅은 정말 속히 말하자면 "애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제작자 돈 핸드 필드가 이 영화를 통해 알리고자 했던 것이 레이 크록의 "인간적인 면"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나는 이 영화는 오히려 돈에 눈이 먼 레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맥도날드 형제의 아이디어를 빼앗은 레이 크록의 모습에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 사람이다. 하지만 영화 <파운더>의 목적은 레이 크록을 악당으로 만들거나 맥도날드 형제를 미화하기 위함이 아니었고, 그저 실패한 인생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필요하다면 어떤 수단을 통해서라도 성공을 이루고자 했던 "절박한 남자 레이 크록"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조금은 자본주의의 마음가짐으로 레이 크록의 인간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해보았다. 아마 어쩌면 미래의 나는 레이 크록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를 집어 삼킨 방법이 극악했다고 밖에 이야기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레이 크록을 만나기 전에 맥도날드 형제는 그들 나름대로 잘 맥도날드를 경영하고 있었다. 그저 그들의 방식이 레이 눈에는 차지 않았던 것일 뿐. 맥도날드 형제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진심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자는 신념을 지키고자 했지만, 레이 크록의 방법 자체는 무조건 빨리 돌진하는 무자비한 사람이었다. 레이 크록을 생각하면 앞뒤 안 가리고 다 부숴버리는 불도저가 떠오른다. "세상은 개싸움이 아니라 쥐들끼리 서로 먹고 먹히며 싸우는 경쟁 사회죠" 레이 크록이 실제로 한 대사이다.

나는 아직 창업이나 사업에 큰 관심은 없지만, <파운더> 영화를 보니 관심이 크던 작던 그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아예 애초부터 내 사업을 차릴 수 없는 류의 사람이 아닐까 생각까지 들었다. 레이 크록의 모습을 보면서 이토록 분노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분명 <파운더> 영화를 보고서는 레이 크록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불물 안 가리는 모습에 큰 감명받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지금은 단지 그런 사람들과 나랑 아예 애초부터 다르게 태어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생각은 지금 현재에 한정된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 그리고 아이러니한 건 나는 계속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을 거라는 사실이다.

다만 다른 것은 몰라도 52살이 되었는데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진지하게 이어갔던 레이 크록의 태도와 끈기에 대해서는 본받을 것이 분명 있다. 내가 52살이 되었을 때도 계속해서 내 가슴을 뛰게 할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두 눈을 반짝일 수 있을까. 이는 레이가 극악무도했던 아니건을 떠나서, 진지하게 내 모습을 되돌아볼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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