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지붕 위의 기병>콜레라와 운명적 사랑. 줄리엣 비노쉬, 올리비에 마르티네즈 주연. 줄거리. 결말. 감상. 정보. 보러가기. 감상 후기

evelyn_ 2025. 3. 8. 20:36


<지붕 위의 기병> <The Horseman On The Roof>, 1995
-감독: 장-폴 라프노 
-주연: 줄리엣 비노쉬 , 올리비에 마르티네즈 
-러닝타임: 135분
-장르: 드라마, 어드벤처, 로맨스
-연령: 12세 이상 관람가

 


 

#1

 

사실 저는 배우 줄리엣 비노쉬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녀를 아주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금은 수수하고 친근한 이미지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최근에  영화 <프랜치 수프>를 보면서, 그녀가 과거 연인이었던 브누아 마지멜과 20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것을 알고 나니, 그녀의 삶과 선택들에 대해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녀의 영화들을 하나씩 찾아보다가 지붕 위의 기병을 보게 되었고, 이 작품을 통해 그녀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ith-evelyn.tistory.com/284

 

영화 <프랜치 수프>미식과 사랑, 그리고 잔잔한 슬픔.트란 안 훙 감독. 줄리엣 비노쉬, 브누아 마

, 2024-감독 : 트란 안 훙-주연 : 줄리엣 비노쉬, 브누아 마지멜-러닝타임 : 135분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연령 : 12세 이상 관람가  #1  저는 이 영화를 이제야 본 걸까요? 제가 이용하는 스트

with-evelyn.tistory.com

 

이 영화 속의 줄리엣 비노쉬는, 단순한 귀부인이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여성으로 등장합니다. 사랑을 느끼면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 그리고 결국 자신의 선택을 스스로 결정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또한 그녀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콜레라로 뒤덮인 프랑스의 풍경과 맞물리며 영화 전체를 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영화 <지붕 위의 기병>은 장 지오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2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침략으로 인해 나라를 잃은 이탈리아인들은 프랑스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지속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앙젤로(올리비에 마르티네즈 ) 또한 조국을 위해 군자금을 모집하는 임무를 맡고, 프랑스에 있는 쥬세페를 찾아가려 합니다. 쥬세페는 이탈리아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지도자급 인물로, 망명 중에도 지속적으로 이탈리아 해방을 위한 군자금을 모집하고 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앙젤로가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콜레라가 창궐한 상태였습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도시와 마을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그곳에서 앙젤로는 이방인이었고, 주민들은 그가 콜레라를 전파하는 자라고 오해하고, 그를 잡아 처형하려 합니다.

 

 앙젤로는 간신히 마을의 지붕 위로 도망쳐 몸을 숨깁니다. 지붕 위를 오가며 탈출을 시도하던 중, 한 저택으로 숨어들게 되고, 그곳에서 귀부인 폴린(줄리엣 비노쉬)을 만나 도움을 받습니다. 폴린은 귀족 가문의 아름답고 강인한 여인으로,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후, 앙젤로는 군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폴린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로 향하게 되는데, 길 위에서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반응형

 

#3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둘은 여행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특히 폴린은 콜레라라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남편도 곁에 없는 상태에서, 강인하고 신념을 지닌 앙젤로에게 점점 의지하게 됩니다.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 그녀는 앙젤로의 헌신적인 모습과 든든한 존재감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앙젤로 또한 폴린에게 마음이 움직이지만, 그녀가 유부녀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혁명가로서 자신의 사명과 신념을 지켜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폴린과 함께하고 싶은 감정을 애써 눌러가며, 사랑을 쫓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그러던 중, 폴린이 콜레라에 감염되고 맙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앙젤로는 그녀를 끝까지 헌신적으로 돌보며, 결국 그녀를 살려냅니다. 안젤로는 혁명가로서의 신념을, 폴린은 남편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 하며, 결국 이들은 애틋한 감정을 남긴 채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됩니다.

폴린은 남편과 재회하며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앙젤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으며 그의 답장을 기다리며 여러 해동안 그에게 편지를 씁니다. 폴린은 기다리던 앙젤로에게 답변을 받고, 혁명가의 삶을 살고있는 그의 소식을 듣습니다. 한편, 폴린의 남편은 그녀의 변화를 감지하고, 언젠가 폴린을 놓아줘야 할 것임을 인지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4

 

긴 러닝타임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영화 곳곳에 사랑스러운 디테일들이 가득합니다. 언제 줄리엣 비노쉬가 등장할까 기다리며 올리비에 마르티네즈의 여정을 따라가던 중, 저는 뜻밖의 장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바로, 앙젤로가 콜레라로 인해 주인을 잃은 한 고양이를 보살펴주는 순간이었죠. 물론 그 보살핌이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로서 이 장면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따뜻한 순간이었고, 이를 통해 앙젤로의 다정한 내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습니다.


사실 앙젤로의 성격은 다소 소극적이고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끝까지 폴린을 존중하고, 오히려 폴린이 답답하게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순애보적인 사랑,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랑의 형태로 받아들였습니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서는 너무 수동적인 태도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의 가치관 속에서는 오히려 고결한 사랑의 형태로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콜레라라는 끔찍한 역병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기에 더욱 극적이고, 감정의 무게도 깊이 다가옵니다. 무엇보다도, 열린 결말이 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폴린과 앙젤로는 각자의 길을 선택했지만, 그것이 완전한 이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깁니다. 어쩌면 이별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잠깐의 기다림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죠. 그들은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영화의 여운은 오래 남습니다.

감히 이 영화는 제가 생각하기에 완벽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1996년 작품이라 요즘 빠른 템포의 영화들과는 분위기가 다소 다를 수도 있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영화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을 가진 멜로드라마와 시대극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봤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여러분도 앙젤로와 폴린의 여정을 따라가 보세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남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영화 <지붕위의 기병> 보러가기 


 

<사유와 성장 : 영화와 책 속에서>에서는

일주일에 한 편씩 좋은 영화와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즐겨찾기' 하고 방문하세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