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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리앙투아네트> 소피아 코폴라 감독. 커스틴 던스트 주연. 줄거리. 해석. 감상. 보러가기. 결말

evelyn_ 2024. 6. 18. 18:00


<마리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2007

-감독 : 소피아 코폴라

-주연 : 커스틴 던스트 (마리 앙투아네트 역), 제이슨 워츠맨(루이 16세 역), 립 톤 (루이 15세 역)

-조연 : 주디 데이비스 (노아이유 공작부인), 스티브 쿠건 (레스캬느 대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22분 


 

개인적으로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실은 그녀가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코폴라의 딸이라는 거 이외에 그녀가 어떻게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고, 어떠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그저 그녀가 만든 영화 필모그래피를 보고, 그녀가 꽤 괜찮은 영화들을 만드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녀가 만든 작품들을 기회가 될 때마다 봐야지라고 다짐했을 뿐입니다. 아, 물론, 많지 않은 여자 감독이니 더욱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그녀의 최신작 <프리실라>의 한국 개봉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그녀의 또 다른 영화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이 영화는 실은 2월에 있었던 구정 휴가 때 보았는데, 그 이후에 <나폴레옹>을 보면서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여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 졌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최근에 제가 리뷰한 영화 <멜랑콜리아>에서도 커스틴 던스트가 주연으로 출연하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보러 가기 

 


 

줄거리 

 

오스트리아, 1768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동맹은 혼인으로 공고히 다질지니 짐의 막내딸 마리아 안토니아는 프랑스의 국모가 될지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의 황녀로 태어납니다. 그녀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왕세자 루이 오귀스트와 정략결혼하고자 프랑스로 향합니다. 부모도 동행하지 않습니다. 그녀에게는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와 수행원들이 있을 뿐입니다.

 

양대국의 국경지에 도달하고 , 황실 살림을 담당하는 노아이유 공작부인을 만나자마자 그녀는 포옹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입었던 옷을 벗고 프랑스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으며, 자신의 수행원들을 오스트리아로 보내고,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까지 돌려보냅니다. 그녀는 밝고 따뜻한 성격에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에 도착하여 베르사유에 입궐하고, 귀족들은 "아이가 시집왔어"라고 수군댑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오귀스트는 결혼을 하고, 그들의 결혼생활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루이 오귀스트는 루이 16세로, 루이 16세의 아버지, 루이 페르디낭이 1765년에 결핵으로 사망함에 따라, 루이 15세와 루이 16세는 부자 관계가 아닌 손자 관계로 정리됩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들어선 그녀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즐거운 결혼생활, 프랑스 궁정생활을 만끽하는 것 외에 목숨을 걸고 해내야 하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바로 옥좌를 잇게 하는 왕손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무관심한 남편과 프랑스 귀족들의 시기심으로 점차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외로움을 느끼고 지쳐만 갑니다. 하지만 루이는 내성적이고 서툴렀고, 그들은 부부 생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몇 년간 아이를 가지지 못해 주변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많은 질책과 염려를 받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의 양어깨에는 자신의 조국인 오스트리아의 미래가 달렸으며, 동맹 서약을 받지 못하면 네 앞날은 불투명할 뿐이라고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엄하게 타이르죠. 국민을 저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갈수록 더 부담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마리 앙투아네트는 국왕 루이 15세의 첩 마담 뒤바리를 불쾌하게 여기고 냉대합니다. 마담 뒤바리는 하층민 출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 그녀의 예의 바르지 못한 행실과 언행에 마리 앙투아네트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게다가 마담 뒤바리가 아이를 먼저 갖게 되는 날에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더 부끄러워질 것이 뻔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마리 앙투아네트의 냉랭한 태도는 좋을 것이 없다고 조언합니다. 그녀는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말을 건네고 이 대목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대의적으로 자신의 조국을 위한 역할을 충분히 하려고 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자신의 처지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사치와 향락에 빠져 듭니다. 값비싸고 고급진 옷과 구두, 맛있는 디저트와 술. 그리고 카드 게임만이 그녀를 위로해 줄 뿐이었죠. 그렇게 그녀는 패션 아이콘이자 사교계의 중심인물로 변모해 갑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루이 15세가 서거하고 마담 뒤바리도 궁을 떠납니다. 이어서 루이 16세가 왕좌에 오릅니다. 루이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오빠의 조언을 듣고, 부부는 관계를 개선해 그토록 바라던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는 끊임없었습니다. 그녀는 베르사유 궁전 내에 있는 소규모 별장인 페팃 트리아농을 자신만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전원의 소박한 생활을 향유하는 동시에, 동시에 고급스럽고 비싼 취미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프랑스는 미국 독립전쟁 지원으로 인해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되었습니다. 국가 재정은 파탄 직전에 있었으며, 왕실의 사치와 무분별한 지출이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결국에 바스티유 요새가 폭도들에게 함락되고, 모든 사람이 베르사유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지만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궁전에 남기로 합니다. 그렇게 왕실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지요. 영화는 새벽 동이 트는 시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궁실을 피해 도망치면서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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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마리 앙투아네트였다면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한 역사 드라마로, 프랑스의 어린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고풍스럽고 화려한 18세기 배경에 현대적인 음악과 미학을 결합하여 독특하고 현대적인 역사 서술 방식을 보여주는데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악평을 받았지만, 저는 영화의 신선함이 좋았습니다. 펑키한 음악이 어우러지는 영화는 아름다운 컬러, 장식들에 지루할 틈이 없던 영화였습니다. 소피아 코폴라가 굉장히 감각적인 감독이라고 느꼈던 것이 이 영화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였을 것 같아요. 그 영화에서 느껴지던 공허함, 쓸쓸한 분위기도 그 색채감과 음악이 모두 좋았거든요. 

 

https://with-evelyn.tistory.com/133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주연. 줄거리. 리뷰. 보러가기.

,2003 -감독 : 소피아 코폴라 -주연 : 빌 머레이 (밥 해리스 역), 스칼렛 요한슨 (샬롯 역), 지오바니 리비시 (존 역), 안나 페리스 (켈리 역) -러닝타임 :102분 -개요: 드라마, 코미디, 멜로/로맨스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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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서 어떠한 역사적인 사실이 기록이 되어있던지 간에, 저는 영화 속에서의 마리 앙투아네트 그 자체로는 그녀가 가여웠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조국과 가족을 떠나야 했던 그녀의 운명이 가혹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황태자가 필요하다는 어머니의 재촉에 그녀가 느꼈어야 할 부담감과 죄책감을 상상하니 그녀가 탈선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결혼하고 첫날밤 자리를 들기 전에도, 귀하게 가진 첫째 아이를 낳을 때에도 그녀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내야 했던 그녀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감정이 이입되어서 저 마저도 고통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리는 어리디 어린 자신을 낯선 곳에 시집을 보내놓은 것에 대해서 어머니를 원망을 했을까요? 게다가 오스트리아와 오랜 숙적이었던 프랑스와의 동맹을 위한 결혼이었으니 더 부담감이 상당했을 거예요. 결혼으로 나라 사이의 동맹을 다지던 옛날이야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어서 그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본인만 탓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화려한 드레스, 헤어스타일과 보석들.. 파티와 연회. 도박들로 대변되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결국 프랑스혁명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며, 그녀는 혁명 세력의 주된 비난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혁명군들에게 "마담 적자"라는 별명으로 불리었죠. 그녀가 다이아를 수집하고 사치를 부렸지만, 루이 16세가 만약 혼란한 국가 상황에서 좀 더 묘연한 술책을 떠올릴 수 있었더라면, 프랑스 국민들은 굶주리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는 이 영화가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여인을 옹호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그녀에 대한 일차원적인 해석을 벗어나, 다채롭고 열려있는 시각을 주는 것이 반가웠을 뿐입니다. 

 

프랑스혁명은 1789년에 시작되었고, 영화에서는 그려지지 않지만 1791년 루이 16세와 그의 가족은 혁명군에 의해 체포되었고, 루이 16세는 1793년 1월 21일 파리의 혁명 광장에서 단두대에서 공개 처형되었으며, 마리 앙투아네트는 1793년 10월 16일에 처형되었다고 합니다. 

 

 

 

 

한동안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많이 보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역사도 알 수 있다는, 뭔가 시간을 더 유용하게 쓴다는 기분이 들어서였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영화들보다는, 단지 논픽션에 기반으로 한 영화들을 보고 싶어서 한동안 역사적인 사건과 결부되어 있는 영화들을 보려 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그저 자연스럽게 끌리는 영화들을 더 다양하게 선택하여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스럽게 그리고 필연스럽게 보게 된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를 영화를 통해서 좀 더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보았던 영화 <나폴레옹>과도 스토리가 연결되는 점도 인상 깊었고, 프랑스혁명과 그 시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졌어요. 이런 것이 영화의 순기능이겠지요. 저는 그래서 오늘도 '이래서 영화를 못 끊지'라고 영화의 매력에 대해서 그저 항복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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