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 줄거리. 감상. 정보. 추천. 결말. 보러가기. <SULLY>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SULLY>,2016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톰 행크스 (설리 설런버거 역), 로라 리니(로리 설렌버거 역), 아론 에크하트(제프 스카일러 역)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96분
저는 톰 행크스 배우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열심히 탐독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의 캐릭터가 대부분 정의롭고 모범적인 사람 혹은 영웅만을 연기한다는 것에 조금 지루함을 느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지만, 아무래도 바르게 보이는 인상 때문에 평범하고 단조로운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은 이미 포스터나 간단한 영화 소개에서 그 영화의 서사와 결말이 너무 뻔하게 느껴져서,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이미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요?
저는 요즘 EBS FM 라디오의 <Easy Writing>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듣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EBS FM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20대 초반부터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없어졌고 프로그램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비즈니스 영어에 관련 프로그램도 들었었고, 그 이후에는 <Power English>를 간간히 들었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도 영어는 계속 사용했지만, 몇 가지 특정 표현들만 반복적으로 사용할 뿐, 다양한 영어 표현을 구사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표현만을 중점적으로 배우기보다는, 문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훈련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Easy Writing>을 알게 되었어요.
외국에 있으니 ebook을 구입할 수도 있었지만, 직접 연필로 학습지에 필기하는 것을 선호하는 저는 부모님께 부탁해서 한국에서 몇 달에 한 번씩 책을 배송받고는 했습니다. 과월호로 공부를 하긴 했지만, 워낙 다시 듣기가 잘되어있어서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업무 하면서 늘 영어를 사용하기는 했기에, 어느 정도는 영어를 평소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직군의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영어실력이 낫지 않을까 했는데, <Easy Writing>을 통해서 제 자신이 얼마나 기본적인 문장들조차 만들지 못했는지를 깨달았고 쓰고 고쳐나가기 시작하니, 단기간에 정말 제 자신에게 놀랄 정도로 효과를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하루에 30분씩 답을 작성하고 방송을 듣는 작은 학습이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뿌듯함을 안겨주었습니다.
<Power English>도 물론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영작을 하는 파트가 극히 적었고, 원어민이 쓰는 자연스러운 표현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너무 대화를 위해서 억지로 표현들을 끼워 넣는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고, 정말 잘 쓰이지 않을 표현들이 많은 것 같아, 실제로 실용성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의 실력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Easy Writing>는 정말 실용적인 표현들로 대화를 영어로 직접 만들어보는 훈련을 할 수 있어 매우 도움이 되었고, 특히 5일 치를 1회 Weekly review를 통해서 복습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예 문장을 통째로 외워버릴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좋은 점을 꼽자면, <Easy Writing>에서 영화관련한 주제를 주기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정말 이런 학습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 것이 운이 좋아서가 아니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볼 정도로, 영화, 배우, 스토리에 대한 소개들을 영작해 보면서 유용한 표현을 익히는 것은 저에게 너무나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Easy Writing> 2024년 2월호에 소개된 영화가 바로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입니다.
몇월호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톰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소개됐을 때도 너무나 반가웠었거든요. 저는 그렇게 <Easy Writing>을 통해서 <설리 : 허드슨강의 기적>에 대해서 공부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표현들을 학습하고, 이어서 실제 영화를 보다니. 이런 즐거운 선순환적인 활동이 또 있을까요?
이제부터 줄거리를 소개해드려야겠지요.
영화는 실제 있었던 2009년 1월 15일 발생한 US airways 1549편의 뉴욕 허드슨 강의 불시착 사건을 그렸습니다.
1549편 여객기는 탑승객 155명을 태우고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합니다. 하지만 이륙 후 곧장 충분한 고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 떼들과 충돌하여 양쪽 엔진을 모두 잃고 맙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설리 기장은 뉴욕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할지, 뉴저지에 있는 테더보로 공항으로 갈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설리는 어느 공항에도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허드슨강으로 수상 착륙을 시도합니다.
다행히 설리는 허드슨 강에 비행기를 수상 착륙 시키고, 당시 매우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과 승무원 155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됩니다. 설리는 곧바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사건 후, 설리는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조사받게 됩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리가 더 안전한 방법으로 착륙할 수 있었는데, 너무 위험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닌지를 검토합니다. 게다가 양쪽 엔진이 작동을 멈췄던 것이 아니라, 왼쪽 엔진은 여전히 최소한의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설리 자신도 비행기 추락에 대해서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조사가 모두 끝날 때까지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을 기적처럼 살리고 영웅이나 다름없지만, 절차상 이런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결과는 설리가 다른 공항으로 회항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시뮬레이션은 마치 새 떼가 양쪽 엔진을 망가뜨릴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즉각적으로 회항을 시도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므로 설리와 부기장 스카일스는 비상 상황에서의 인간적 요소와 시간이 부족했음을 주장합니다. 그렇게 세 떼들로 인해 엔진이 파손된 후 35초 간의 판단시간이 주어지고, 시뮬레이션은 결국 착륙에 실패합니다. 또한 허드슨 강에서 꺼내어진 왼쪽 엔진 또한 완전히 파손된 상태로, 추진력을 완전히 잃었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결국, 설리의 판단이 옳았고 그의 행동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결론이 내려지며, 설리는 완전한 무죄로 판명됩니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허드슨 강으로 수상 착륙을 시도할 생각을 했을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한 마음으로 매 순간 임했기 때문에 그런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의 신념과 경험을 믿은 결단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리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계속 공부하여 어떠한 미래의 상황이 닥쳐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공부하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시작할지 고민이라고 하시면, <Easy Writing> 정말 강추드립니다.
프로그램 타이틀 때문에 혹시나 너무 쉬운 내용만을 커버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시는 분들도 있을 수도 있을 텐데, 우선 속는 셈 치고 1권만 학습해 보세요. 제가 그렇게 추천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실 것입니다. :)
https://home.ebs.co.kr/dw/main
<사유와 성장 : 영화와 책 속에서>에서는
일주일에 한 편씩 좋은 영화와 책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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